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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공습 취소 (중동 협상, 가자 공습, 호르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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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이번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예상 밖이었습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공언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공격 취소를 선언했으니까요. '협상 타결'이라는 말을 쓰긴 했지만, 이란이 공식 확인한 것은 아직 없습니다. 이게 진짜 외교적 성과인지, 아니면 조건부 유예에 가까운 것인지, 지금까지 중동 뉴스를 쫓아온 제 경험상 쉽게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공습 취소의 진짜 배경, 협상인가 압박인가? 일반적으로 미국의 군사 행동 철회는 외교적 타결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관련 보도와 성명들을 꼼꼼히 살펴본 결과, 이번 취소는 그보다 훨씬 복잡한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과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을 합의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호르무즈 해협이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길목으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이 해협이 막히면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폭등하고, 물가와 공급망 전반에 연쇄적인 충격이 발생합니다. 제 경험상 중동 관련 뉴스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언급되는 순간, 시장의 공포 지수가 함께 뛰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이란 측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이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의 유전과 카타르·이스라엘의 가스전을 보복 타격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 시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등 미국의 걸프 동맹국들이 강하게 만류 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동맹국의 핵심 인프라가 보복 표적이 되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또한 미국 내에서도 전쟁 피로도(war fatigue)라는 요인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전쟁 피로도란 장기간 지속되는 군사 분쟁에 대해 국민과 정치권 모두가 지쳐 더 이상의 개입에 소극적이 되는 현...

바레인·쿠웨이트 비밀 공습 (비밀 공습, 경제 타격, 걸프 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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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이번 보도를 처음 봤을 때 예상 밖이었습니다. 걸프 소국들이 이란을 직접 타격했다는 건, 제가 알던 중동의 '전략적 모호성' 공식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처럼 읽혔습니다. 바레인과 쿠웨이트가 비밀리에 공군 전력을 출격시켜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했다는 소식, 그 의미가 생각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비밀 공습, 왜 지금인가? 제가 이 뉴스를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 두 나라가 마지노선을 넘었구나"였습니다. 바레인과 쿠웨이트는 그동안 이란의 공세에 정면 대응을 피해왔습니다. 이란과 무력 충돌에 나선 걸프 국가는 UAE(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도였고, 소국들은 조기 종전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유지해왔습니다. 그 계산이 바뀐 건 이란이 전략적 억지력(Deterrence) 차원을 넘어 실제 기반 시설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입니다. 여기서 전략적 억지력이란 상대방이 공격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보복이 따른다는 것을 인식시켜 행동 자체를 막는 군사 전략을 의미합니다. 쿠웨이트의 경우 해수 담수화 플랜트(Desalination Plant)까지 피격됐습니다. 해수 담수화 플랜트란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식수와 생활용수를 만드는 핵심 인프라로, 물 자급률이 낮은 걸프 국가에서는 사실상 국가 생존 시설에 해당합니다. 이 시설이 공격받는다는 건 군사 도발을 넘어 민간 생존 기반을 흔드는 수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UAE는 이번 작전에서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표적 정보 및 방공 엄호를 지원했습니다. 다만 바레인과 쿠웨이트 정부 모두 공식 확인을 거부한 상태입니다. 제 경험상, 이렇게 당사국이 부인하거나 침묵하는 작전은 사후에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비밀 공습이라는 형식 자체가 "했지만 공식화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작전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 비대칭 보복(Asymmetric Retaliation)입니다. 비대칭 보복이란 전력이 열세한 쪽이 ...

걸프 담수화 시설 공격 (쿠웨이트 담수화 시설, 호르무즈 해협, 생활비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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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가 오른다는 뉴스는 이제 익숙합니다. 그런데 이번 중동 사태를 보면서 저는 다른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쿠웨이트 담수화 시설이 이틀 연속 공격을 받았다는 짧은 문장이었습니다. 석유가 아니라 물이 표적이 됐다는 사실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담수화 시설 공격이 겹치면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닌 생활 인프라 전체를 흔드는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 담수화 시설 공격, 팩트부터 짚어보면 미국은 최근 7일 연속 이란 핵시설을 포함한 주요 거점을 공습했습니다. 이란은 이에 맞서 역내 동맹 세력에 전면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며 헤즈볼라 등에 이스라엘 직접 개입을 통보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이 봉쇄된 상황이 겹쳤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폭 33~97km의 좁은 수로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이 길목을 통과합니다. 이 항로가 막히면 원유뿐 아니라 LNG(액화천연가스) 수출도 즉각 차질을 빚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사태에서 호르무즈 봉쇄보다 담수화 시설 피격이 훨씬 더 무겁게 읽혔습니다. 쿠웨이트 외교부는 발전·담수화 시설에 대한 공격을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위험한 확전 행위로 공식 규정했고, 쿠웨이트 전력수자원부는 화재 진압과 복구 작업에 즉각 투입되면서 주민들에게 전기와 물 사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저도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단순히 "전쟁터 피해"로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수돗물 절약을 당부받는 상황은 전선이 일상 속으로 들어온 것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담수화(desalination)란 해수나 염수에서 염분을 제거해 식수와 공업용수를 얻는 기술을 말합니다. 걸프 국가들은 연평균 강수량이 100mm 이하에 불과한 극도로 건조한 지역으로, 이 담수화 시설이 수천만 명의 식수를 거의 전량 담당합니다([출처: Reuters](https://www.reuters.com)). 시설 하나가 손상되면...

호르무즈 폐쇄와 유럽 증시 (유가 상승, 항공주 하락, 물가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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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저는 한동안 중동 뉴스를 대충 넘겼습니다. 어차피 멀리 있는 지역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막았다는 소식 하나가 국제유가를 3% 넘게 끌어올리고, 제가 살펴보던 유럽 항공주들을 하루 만에 2%대로 떨어뜨리는 걸 보고 나서야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중동 해협 하나가 여름 여행비와 기업 실적을 동시에 흔든다는 걸 그때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 유가 상승이 업종별로 정반대로 작동하는 이유 제가 처음 이 흐름을 접했을 때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 유가가 오르는데 왜 어떤 주식은 오르고 어떤 주식은 떨어지냐는 것이었습니다. 답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유가 상승이 누군가에게는 매출이고, 누군가에게는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범유럽 주가지수인 STOXX 600(유럽 주요 600개 기업을 묶은 벤치마크 지수)은 0.09% 내렸지만, 그 안에서 에너지 섹터는 오히려 1% 상승했습니다. 반면 여행·레저 섹터는 0.6% 하락했고, 루프트한자, 라이언에어, TUI 같은 대형 항공·여행 종목은 1.2%에서 2.3%까지 빠졌습니다. 겉으로 보면 지수는 거의 움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업종 안에서 상당한 재편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특히 민감한 이유는 항공유(Jet Fuel) 때문입니다. 항공유란 항공기 엔진에 사용되는 케로신 계열의 연료로, 항공사 전체 운영비에서 20~3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 항목입니다. 제 경험상 이 비중을 모르는 상태에서 항공주를 보면 유가와의 연결고리를 놓치기 쉽습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항공유 가격도 거의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항공사는 비용 구조 자체가 흔들립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개념이 등장합니다.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입니다. 유류할증료란 항공사가 연료비 상승분을 항공권 가격에 별도로 얹어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추가 요금입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비용을 전부 흡수하기 어려우니 일부를 소비자에게 넘기는 구조인데, 문제는 이 반영에...

중동 재충돌 시장 영향 (호르무즈, AI반도체, 복합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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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앱을 열었더니 "미국, 이란 공습 재개"라는 속보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저도 순간 숨이 멎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장을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차분했습니다. 브렌트유는 80달러 위로 올라갔다가 77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유럽 증시는 오히려 반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공포와 안도 사이 어딘가에서 시장이 줄타기하는 장면, 저는 요즘 이런 순간이 오히려 가장 읽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 호르무즈해협 리스크, 유가는 어디로 미국이 이란을 재공습한 명분은 호르무즈해협(Strait of Hormuz)의 항행 자유 보장이었습니다. 여기서 호르무즈해협이란 페르시아만에서 아라비아해로 이어지는 좁은 수로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이 지점을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통로입니다. 이 길이 막히면 유가는 단순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넘어서 실질적 공급 충격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브렌트유(Brent crude)는 지난 엿새 중 닷새를 올라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넘었다가, 7월 9일 런던 장 초반에 77달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브렌트유란 북해산 원유를 기준으로 하는 국제 원유 가격 지표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원유 거래의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입니다. 9% 가까이 뛰었다가 되돌린 것이니 단기 변동성이 상당했던 셈입니다. 제가 이 흐름에서 주목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전(full-fledged war)으로의 복귀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부분입니다. 이 한마디가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눌렀습니다.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단순하게 읽히지 않습니다. 호르무즈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살아 있는 한, 유가가 쉽게 안정됐다고 말하기는 이릅니다. ## AI반도체 시장, 작은 호재에도 반등하는 이유 흥미로운 건 같은 날 AI·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반등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두 가지 소식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습니다. - 중국 당국이 자국 AI 기업들에 Nvidia의 H200 칩에 대한 제한...

호르무즈 해협 다시 흔들림, 국제유가 급등? (긴장 배경, 유가 급등, 생활물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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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저는 이번 뉴스를 처음 봤을 때 "또 유가 올랐네" 하고 넘길 뻔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두 번 읽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브렌트유가 하루 만에 5% 뛰는 건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가격표'를 쥐기 시작했다는 신호였습니다. 그 신호가 결국 주유소와 마트 가격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제 나름의 시각으로 풀어봤습니다. ## 미국·이란 MOU 파기, 시장이 흔들린 배경 트럼프 대통령이 앙카라에서 이란과의 MOU(양해각서) 종료를 공식 선언한 날,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Brent crude futures)은 하루 만에 5% 급등해 배럴당 78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여기서 브렌트유 선물이란 북해산 원유를 기준으로 하는 국제 원유 가격 지표로, 전 세계 석유 거래의 기준가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원유를 사고파는 가격이 아니라, 항공유부터 플라스틱 원료까지 에너지 관련 모든 물가에 영향을 주는 기준선입니다. 제가 이번 상황에서 주목한 건 유가 수준 자체보다 미국 전략비축유(SPR, Strategic Petroleum Reserve)의 상태였습니다. SPR이란 국가가 공급 위기에 대비해 비상용으로 비축해두는 원유 저장량을 말합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SPR 재고는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출처: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https://www.eia.gov)). 이 말은 공급 충격이 생겼을 때 정부가 꺼낼 수 있는 비상 카드가 거의 바닥났다는 의미입니다. 걸프 산유국들이 증산 의지를 내비쳐도, 선박이 안전하게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 숫자는 시장에서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유가가 78달러니까 아직은 괜찮다'가 아니라, '해협이 막히는 순간 기준 자체가 바뀐다'는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독일 산업주문 (회복신호, 공급망,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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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독일 제조업이 이렇게 버티고 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이미 끝난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중국 경쟁, 수출 둔화까지 삼중고를 겪어온 나라가 반등한다는 게 선뜻 믿기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수치를 들여다보니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불안한 공급망 속에서 살아남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 회복신호, 숫자 뒤에 뭐가 있나 5월 독일 산업 수주(신규 주문)가 전월 대비 1.9% 증가했습니다. 시장 예상치였던 1.5%를 웃도는 수치였고, 항공기·선박·열차·군용차량처럼 건당 규모가 큰 대형 수주를 제외해도 1.0%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이 수치는 독일 연방통계청(Destatis)이 계절 및 영업일 조정을 거쳐 발표한 공식 데이터입니다([출처: 독일 연방통계청](https://www.destatis.de)). "기타 운송장비" 부문이 무려 85% 급등한 것이 헤드라인을 끌어올렸습니다. 기타 운송장비란 일반적으로 항공기, 선박, 철도차량, 군용 차량을 포함하는 분류로, 방산 발주나 항공 수요가 한 번에 반영될 경우 수치가 크게 튀는 구조입니다. 저도 이 부분이 걸렸습니다. 85%가 아니라 이 항목을 빼고 나서도 1.0% 증가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의미 있다고 봤으니까요. 이번 수치에서 제가 주목한 건 유로존(유럽 단일통화 사용 19개국) 주문이 11.2%나 뛰었다는 점입니다. 유로존이란 유럽연합 회원국 중 유로화를 공식 통화로 채택한 국가들의 경제권을 말합니다. 역내 수요가 살아났다는 건, 독일이 아시아나 미국 수출에만 기대지 않고 유럽 내 수요를 다시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핵심 수치 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전체 산업 수주: 전월 대비 +1.9% (시장 예상 +1.5% 상회) - 대형 수주 제외 기준: +1.0% - 유로존 주문: +11.2% - 유로존 외 해외 주문: -3.2% - 국내 수주: +1.3% ## 공급망, 위기가 기회로 바뀐 역...

국제유가 하락 (OPEC+ 증산, 호르무즈, 공급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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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C+가 8월 산유량 목표를 하루 18만8000배럴 추가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이 나오자마자 브렌트유와 WTI가 동반 하락했는데, 저는 이 흐름을 단순한 유가 약세로 읽지 않았습니다. 공급 확대 신호와 중동 리스크가 팽팽하게 맞부딪히는 장면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 OPEC+ 증산과 국제유가 하락의 실제 구조 일반적으로 OPEC+가 증산을 결정하면 유가가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맞는 말이긴 한데, 제 경험상 이게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증산 합의 자체보다 "어느 나라가, 얼마나, 실제로 지키느냐"가 훨씬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입니다.이번 발표에서 증산에 합의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으로 총 7개국입니다. 이것도 이미 5개월 연속 증산 합의입니다. 5개월이면 짧지 않은 흐름인데, 시장이 그때마다 유가를 눌렀다는 것은 실제 공급 물량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브렌트유(Brent Crude)란 북해산 원유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국제 원유 가격 지표를 의미합니다. 전 세계 원유 거래의 약 70%가 이 브렌트유 가격을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번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71.72달러로 40센트 떨어졌고, 미국 기준 원유인 WTI(West Texas Intermediate,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68.40달러로 29센트 내렸습니다. WTI란 미국 원유 시장의 기준이 되는 가격 지표로, 브렌트유와 함께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두 축 중 하나입니다.제가 직접 이 뉴스를 접했을 때, 솔직히 첫 반응은 "또 증산이야?"였습니다. OPEC+가 증산을 선언한다고 해서 늘 유가가 예측대로 움직이는 건 아니라는 걸 여러 번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미 다섯 달째 같은 방향의 결정이 나왔고, 실제로 유가는 70달러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면서 완만하게 눌리는 중입니다. 이번 증산 흐름의 핵심 포인트 를 정리하면 다음과...

이란·카타르 해상 교역 재개 (알루와이스항, 호르무즈, 공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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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저는 항구 하나가 다시 열렸다는 뉴스를 처음 봤을 때 그냥 넘길 뻔했습니다. 그런데 들여다보니 이건 단순한 항만 재개 소식이 아니었습니다. 약 5개월간 끊겼던 이란·카타르 해상 교역이 알루와이스항 개항을 계기로 재개되었고, 그 배경에는 미국·이란 MOU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라는 더 큰 맥락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 알루와이스항 재개가 의미하는 것 이란 남부 다예르 항구와 카타르 알루와이스 항구 사이의 해상 화물 노선은 약 5개월간 멈춰 있었습니다. 제가 이 기간을 체감하면서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지역 공급망이 얼마나 빠르게 단절되고, 또 얼마나 복잡한 협상 끝에야 복구되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번 재개는 도하 주재 이란 대사관이 카타르 정부와 지속적으로 조율한 결과입니다. 이란 측은 알루와이스항을 "이란 화물이 카타르 시장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관문"으로 표현했는데, 실제로 이 항구는 페르시아만(Persian Gulf) 서쪽 해상 물류의 핵심 거점 중 하나입니다. 페르시아만이란 이란·아라비아반도·걸프 국가들이 둘러싼 내해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이 수역을 통과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항구 재개 그 자체보다 배경입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MOU(양해각서)에 서명했습니다. MOU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양측이 향후 협상의 기본 방향에 합의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문서입니다. 그 내용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이란 핵 문제에 대한 60일간의 후속 협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항구 하나가 열린 게 아니라, 교역 재개의 조건이 맞아들어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알루와이스항 재개를 읽는 정확한 시각은 이렇습니다. - 이란 입장: 카타르 수출 통로 복구, 대외 교역 정상화의 가시적 성과 - 카타르 입장: 물류 정상화 메시지 발신, 역내 안정 신호 제공 - 해운업계 입장: 항구 개방 자체보다 선박 보험료·안전 항로·제재 리스크가 실제 비용을 좌우 해운업계가 실질적으로...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우방국 할인, 에너지 수송로, 해상 통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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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것도 중국 같은 우방국에는 할인 혜택까지 주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때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에너지 수송로에 정치적 가격표가 붙기 시작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 우방국 할인이라는 발상, 문제의 본질은 따로 있습니다 중국 주재 이란대사가 베이징 세계평화포럼에서 한 발언은 생각보다 훨씬 파급력이 큽니다. "중국은 분명한 우방국이므로 해협 통행에 특별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공개 석상에서 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호르무즈해협의 법적 지위입니다. 호르무즈해협은 국제법상 통과통항권(Transit Passage)이 적용되는 국제 수로입니다. 통과통항권이란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모든 국가의 선박이 국제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특정 국가가 허가를 내주거나 통행료를 받을 수 있는 성격의 바닷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미국과 걸프 산유국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상황을 더 들여다보면서 불편했던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이미 해협 통과 과정에서 일정한 요금을 지불하는 데 조용히 동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법적으로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돈을 내고 있다면, 그건 이미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실제로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출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https://www.eia.gov)). 이 바닷길이 막히거나 통제되기 시작하면 에너지 가격은 물론 글로벌 물류 전체에 충격이 옵니다. 제가 보기에 이란은 군사적 봉쇄 카드 대신 훨씬 영리한 방식을 꺼내든 셈입니다. 요금·허가·우방국 할인이라는 경제적 통제 장치를 천천히 구축하는 것입니다....

OPEC 증산(유가 안정, 공급 과잉, 호르무즈회복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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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이번 수치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6월 OPEC 산유량이 하루 2.34만 배럴 이상 급증하면서 국제유가가 전쟁 프리미엄을 반납하기 시작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되며 쿠웨이트·사우디·이란이 동시에 수출을 늘렸는데, 이게 과연 시장 안정 신호일까요, 아니면 공급 과잉의 예고편일까요. ## 유가 안정이냐, 공급 과잉이냐 — 6월 증산의 팩트 제가 이 뉴스를 처음 접했을 때 든 생각은 "숫자는 크게 늘었는데, 왜 유가는 오히려 내려가지?"였습니다. 보통 산유국 생산량이 늘면 공급 부담이 커져 유가가 하락하는 건 교과서적인 흐름이지만, 이번엔 맥락이 조금 달랐습니다.6월 기준 OPEC 전체 산유량은 하루 1,875만 배럴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큰 폭으로 늘린 건 쿠웨이트로, 하루 87만 배럴을 추가해 136만 배럴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전쟁 기간 중 생산량이 80% 가까이 삭감된 것을 감안하면 회복 속도가 꽤 빠른 편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55만 배럴을 늘려 720만 배럴로 올라섰고, 이란 역시 51만 배럴을 추가해 285만 배럴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지표가 브렌트유 선물가격(Brent Crude Futures)입니다. 브렌트유 선물이란 북해산 원유를 기준으로 미래 특정 시점에 인도하기로 약정한 원유 거래 계약으로, 전 세계 원유 가격의 기준 벤치마크 역할을 합니다. 이 가격이 배럴당 7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건, 시장이 전쟁 프리미엄을 상당 부분 걷어냈다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6월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UAE 탈퇴를 감안한 수치로 보면 아직 전쟁 전인 2월 수준보다 하루 730만 배럴, 약 28% 부족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숫자는 "회복 중"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합니다.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보기에는 이릅니다. OPEC+의 동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OPEC+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회원 주요 산유국이 ...

중동산 원유 매입 급증 (공급 배경, 가격 구조, 유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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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중국 독립 정유사들이 UAE·이라크·카타르산 원유를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5~9달러 할인에 쓸어 담았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저는 단순히 "중국이 많이 샀다"는 식으로 읽었는데, 숫자를 찬찬히 뜯어보니 결이 달랐습니다. 수요가 폭발해서 산 게 아니라, 공급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가격이 밀렸고 정유사들이 마진 계산기를 두드린 결과였습니다. ##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과 공급 급증의 배경 미국과 이란 사이의 임시 평화 합의가 이 모든 흐름의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통행이 회복되면서 걸프 산유국들이 수출량을 일제히 늘렸고, 아시아로 들어오는 원유 물량이 단기간에 급격히 불어났습니다. 여기서 호르무즈 해협이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수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이 수로가 막히거나 열리느냐에 따라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단숨에 달라집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한 독립 정유사 트레이딩 매니저는 "이번 주 들어 정유사들이 각종 중동산 원유 오퍼의 수익성을 바쁘게 따지고 있다. 공급이 꽤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제가 이 발언에서 주목한 단어는 '갑작스럽게'입니다. 수요가 늘어나서 매입한 게 아니라, 공급이 먼저 밀려들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란의 원유 선적량은 미국·이란 임시 합의 이후 하루 120만 배럴 수준으로 반등했습니다([출처: Vortexa](https://www.vortexa.com)). 워싱턴은 합의 조건으로 이란산 원유 구매에 대한 제재를 60일간 유예했습니다. 여기서 제재 유예란 원래 부과하던 수입 금지 조치를 일시적으로 풀어준다는 의미로, 이 기간 동안 중국 정유사들은 법적 리스크 없이 이란산 원유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60일이라는 시한이 분명히 붙어 있다는 점에서, 저는 이것이 구조적 변화라기보다는 단기 이벤트에 가깝다고 봅니다. 이번 공급 급증...

호르무즈 선박 피격 (해상운임, 전손처리, 공급망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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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에서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안정됐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한숨 놓았다가, 또 며칠 뒤 선박 피격 소식을 접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저도 이 소식을 처음 봤을 때 '또 공격이야?'라는 생각보다 먼저 들었던 게 "수리도 못 하고 통째로 폐선시킨다고?"였습니다. CMA CGM 산안토니오 폐선 결정은 단순한 선박 사고가 아니라, 전쟁 리스크가 기업 회계에 어떻게 찍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해운 비용과 공급망을 들여다보는 시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해상운임과 전손처리: 선박 한 척이 비용이 되는 순간 CMA CGM의 회장 겸 CEO인 Rodolphe Saade는 프랑스에서 열린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직접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급 컨테이너선 중 하나인 CMA CGM 산안토니오를 수리하는 것보다 해체하는 게 경제적으로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요. 여기서 핵심 개념이 바로 경제적 전손(CTL, Constructive Total Loss)입니다. CTL이란 선박이 물리적으로 완전히 파손된 건 아니더라도, 수리비가 선박의 시장 가치를 초과할 때 보험·회계 처리상 '전손'으로 간주하는 기준입니다. 쉽게 말해, 고치는 돈이 새로 사는 돈보다 많으면 그냥 폐선시키는 게 합리적인 결정이 됩니다. 이번 폐선 결정은 그 기준을 그대로 통과한 셈입니다. 제가 이 사안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쟁 피해로 선박이 손상됐다는 뉴스는 자주 봤지만, 세계 최대 선사 중 하나가 주력 대형 컨테이너선을 아예 폐선 결정한 사례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미사일 피격이 선체에 얼마나 심각한 손상을 줬는지 가늠이 됩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미-이란 전쟁 이후 상황이 반복적으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수로로, 이 수로가 불안해지면 에너지 시장 전체가 흔들립니다([출처: ...

국제유가 안정 (호르무즈 해협, 콘탱고, 주유소 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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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 앱을 열어봤다가 그냥 닫은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뉴스에서는 분명 브렌트유가 70달러대로 내려왔다고 하는데, 동네 주유소 리터당 가격은 꿈쩍도 안 하는 상황. 저도 이번 주 직접 겪어보니 허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국제유가가 안정된 배경과, 그 하락분이 왜 주유소 가격에 바로 반영되지 않는지를 짚어보겠습니다. ## 호르무즈 해협 통행 회복, 유가가 진짜 내려간 이유 2026년 7월 초 현재,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1달러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미국·이란 전쟁이 시작된 2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통행 부분 재개였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폭 약 50km의 수로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길목입니다. 이 수로가 막히면 중동 원유가 아시아와 유럽으로 나가지 못하고 가격이 급등합니다. 반대로 열리면 공급 부족 우려가 줄어들며 가격이 내려갑니다. 저는 당시 뉴스를 보면서 '이게 진짜 되나?' 반신반의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MOU(양해각서)가 체결됐다고는 하지만, 지난 주말에 두 나라가 서로 공격을 주고받은 직후였으니까요. MOU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정식 조약이 아니라 양측이 합의 의사를 확인하는 사전 문서입니다. 실제로 Citi 애널리스트들도 "합의 구조가 아직 취약하지만, 양측 모두 파기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실물 시장에서도 변화는 나타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 원유 생산량은 6월 한 달 만에 하루 58만 배럴에서 165만 배럴로 급반등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수퍼탱커 5척, 총 1,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해협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사우디 아람코는 아시아 판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장기계약 대신 현물(스팟) 가격 방식으로 전환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장 구조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에서 콘탱고(contango)로 바뀌었다는 ...

유가·금값 동반 하락 (공급과잉, 강달러, 주유소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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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렌트유가 배럴당 73달러대로 떨어졌습니다. 불과 두 달 전 140달러를 넘겼던 가격이 반토막 난 겁니다. 솔직히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주유소 앱부터 열어봤습니다. 국제유가가 이만큼 빠졌으면 기름값도 내려가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요. 금값도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겉보기엔 둘 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제가 보기엔 이 둘을 같은 이유로 묶어서 설명하는 건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 유가 반토막, 공급과잉이 만든 결과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란 중동 원유의 약 3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곳이 막히면 전 세계 원유 공급망 자체가 흔들립니다. 당시 유가가 단기간에 두 배 가까이 뛴 건 그 공포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미·이란 잠정 평화협상이 체결되고 해협이 다시 열리면서, 봉쇄 기간 동안 UAE와 쿠웨이트 등이 우회 수송으로 쌓아둔 재고가 한꺼번에 시장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UAE의 석유 수출량은 전쟁 이전 수준의 85%까지 회복된 상태였습니다([출처: 국제에너지기구(IEA)](https://www.iea.org)). 여기에 중국 수요 문제가 겹쳤습니다. 스파르타 커머디티스의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 정유소들은 이미 8월까지 공급분을 확보한 상태고, 일부 중국 정유사들은 오히려 원유 물량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고 합니다. 콘탱고(contango) 현상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콘탱고란 선물시장에서 만기가 먼 계약일수록 가격이 더 비싼 상태를 말하는데, 지금 현물보다 선물이 비싸다는 건 현재 시장에 기름이 남아돈다는 신호입니다. 두바이유와 머반유 같은 중동 기준유가 이달 중순부터 이 상태에 들어가 있습니다. 유가 하락이 생활비에는 긍정적 신호인 건 맞습니다. 항공사나 물류 업체 입장에서는 분명히 숨통이 트이는 뉴스입니다. 반면 정유주나 에너지 관련 자산을 들고 있는 ...

국제유가 하락 (전쟁 이전 수준, 시차 반영, 가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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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이번 뉴스를 처음 봤을 때 "드디어 주유비 좀 아끼겠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브렌트유가 72달러대까지 내려앉아 이란 전쟁 이전 수준을 밑돌았고,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유소 앱을 열어보면 가격이 그대로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왜 이런 괴리가 생기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제가 직접 들여다본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유가, 무슨 일이 있었나 올해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테헤란을 공습하면서 브렌트유는 순식간에 치솟았습니다. 브렌트유(Brent Crude)란 북해산 원유를 기준으로 삼은 국제 원유 가격의 대표 지표로, 전 세계 원유 거래의 상당 부분이 이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됩니다. 당시 가장 큰 공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였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나오는 원유의 약 20%가 지나가는 길목으로, 이 항로가 막히면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직격탄이 날아옵니다. 그런데 6월 들어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임시 합의에 서명하면서 긴장이 완화됐고, 선박 위치 추적 서비스인 MarineTraffic 데이터에 따르면 24시간 만에 해협 통과 선박 수가 두 배로 늘어 2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위험 프리미엄(Risk Premium)이 빠르게 걷히기 시작한 것입니다. 위험 프리미엄이란 지정학적 불안이나 공급 차질 우려가 클 때 원유 가격에 얹히는 일종의 불확실성 비용으로, 위기 국면에서 실제 수급보다 가격을 훨씬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제가 이번 하락을 '위기 종료'로 보지 않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유가가 내려간 게 아니라, 얹혀 있던 공포 비용이 빠진 것에 가깝습니다. 미국·이란 합의는 60일짜리 임시 성격이고,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공습을 재개하면서 중동 변수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왜 이렇게 느린가 "국제유가는 내려갔다는데 왜 주유소 가격은 ...

국제유가 하락 (호르무즈 해협, 위험 프리미엄, 유가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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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가 떨어지면 주유소 기름값도 바로 내려갈까요? 저는 솔직히 이 당연해 보이는 질문에 오랫동안 틀린 답을 갖고 있었습니다. 23일 국제유가가 수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을 보며 다시 한번 제가 뉴스를 얼마나 표면만 읽었는지 실감했습니다. 숫자 하나, 단어 하나가 완전히 다른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 호르무즈 해협과 위험 프리미엄, 이번 하락의 진짜 이유 6월 23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Brent Crude)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0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란 북해산 원유를 기준으로 삼는 국제 벤치마크 가격으로, 전 세계 원유 거래의 약 70%가 이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의 WTI(West Texas Intermediate), 즉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종가도 배럴당 73.21달러로 내려앉았습니다. 두 지표 모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기 직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입니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통항 재개 기대감이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에 위치한 좁은 수로로, 전 세계 원유 수출량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합니다. 이 길목이 막히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UAE의 원유가 일제히 묶입니다. 미·이란 협상이 진전되고 일부 유조선이 통과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걷혔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하락을 "공급이 실제로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읽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험 프리미엄(Risk Premium)이 먼저 빠진 것에 가깝다고 봅니다. 위험 프리미엄이란 분쟁, 봉쇄, 자연재해처럼 공급을 위협하는 불확실성에 대해 시장이 붙이는 추가 가격입니다. 협상이 진전된다는 기대만으로도 이 웃돈이 먼저 증발하는 것이지, 실제 유조선이 정상 운항하고 원유가 시장에 들어오는 건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제 경험상 이 둘을 같은 사건으로 읽으면 투...